- 임플란트와 치아를 연결하면 안 되는 이유와 연결했을 경우의 문제점
며칠 전 신환으로 치과를 방문한 환자가 있었습니다. 이 분은 오른쪽 아래 어금니에 통증이 있고 치아가 흔들려서 밥을 못 먹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구강 내 상태를 확인하니 오른쪽 아래 뒤에서 두 번째 치아의 뿌리 쪽으로 염증이 크게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핀셋으로 치아를 흔들어보니 치아가 아무런 저항도 없이 흔들리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염증의 크기가 작은 편이 아니라서 앞 뒤 치아도 치료가 필요할 만큼 좋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뼈가 많이 녹아서 임플란트도 불가능할 줄 알았지만 다행히 임플란트를 할 수 있는 상태였습니다. 따라서 오른쪽 아래 뒤에서 세 번째 치아는 신경치료 후 Crown 치료, 오른쪽 아래 뒤에서 두 번째 첫 번째 치아는 임플란트로 치료 계획을 세웠습니다. 문제는 환자분의 경제적인 사정이었습니다. 지금 당장 치아가 너무 아파서 치과를 방문했지만 사실상 임플란트를 할 수 있을 만큼 경제적으로 여유가 되지 못한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흔들리기는 하지만 육안상 문제도 없고 충치도 없는 그 치아를 뽑는다는 상실감이 다분히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약을 먹어서 통증을 가라앉힐 수는 없냐고 하셨지만 사실상 일시적으로 통증이 줄어들 수는 있으나 효과는 없다고 설명드렸습니다. 결론적으로 염증이 있는 그 치아를 발치하지 않는 이상 상황은 여전히 똑같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때 환자분이 또 하나의 질문을 하셨습니다. 이 질문을 듣고 꼭 이 내용을 여러분에게 알려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환자분의 질문은 당장 임플란트를 두 개까지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 치아와 임플란트를 걸고 가운데 가짜 치아를 만드는 것이 어떨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희는 단호하게 그 환자분에게 그 방법은 절대 있을 수 없고, 차라리 치료를 안 하는 것이 나을 정도로 그 치료 방법은 옳지 못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 분야에 전문적인 지식이 없기 때문에 그저 안된다는 저희 말에 환자분이 처음에는 기분 나빠하셨지만 차근차근 설명을 통해 왜 이 방법이 옳지 못한 지 말씀드리니 그제야 이해를 하셨고 돈을 마련해서 다시 치과를 찾아오겠다고 하시며 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자 그렇다면 치아와 임플란트를 묶는 것은 왜 안 될까요? 왜 치료를 안 하느니만 못하다는 정도로 단호히 설명했을까요?
임플란트와 자연치아는 구조부터 다릅니다. 우리 몸에서 뼈와 뼈 사이를 이루고 있는 인대가 있듯이 자연치아 주변에도 인대가 있습니다. 이를 우리는 ‘치주인대’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임플란트는 이 치주인대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 몸에서 인대가 뼈와 뼈 사에이 위치하여 자극에 있어서 완충작용을 하는 역할을 한다면 자연치아 주변에 있는 치주인대 또한 자극에 있어서 완충작용의 역할을 합니다. 즉, 우리가 음식을 먹기 위해 저작을 하게 되는데 이 저작 압을 분산시키고 완충시키는 작용을 하는 것이 치주인대의 역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약간의 움직임을 통해 저작 압을 완충시키는데 이때 자연치아의 움직임을 0.05-0.1mm라고 보면 됩니다.
치주인대가 없는 임플란트는 어떨까요? 치주인대가 없는 임플란트는 저작 압을 완전히 분산시키고 완충시키지 못합니다. 따라서 임플란트에 가해지는 자극에 저항하기 위한 움직임 또한 0.03mm로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치주인대의 유무로 저작 압을 받았을 때 완충시키는 움직임이 자연치아와 임플란트가 다르기 때문에 임플란트와 자연치아는 묶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임플란트와 자연치아를 묶었을 때 어떻게 될까요?
첫 번째, 완충시키는 움직임이 다른 자연치아와 임플란트를 묶게 될 경우 자연치아의 움직임이 임플란트보다 많기 때문에 자연치아가 움직일 때마다 임플란트에 과도한 힘이 가해지게 될 것이고 결국은 임플란트가 흔들리거나 임플란트 주변부의 뼈가 녹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자연치아의 움직임이 주는 과도한 힘에 의해 임플란트의 보철물이 빠지거나 임플란트 보철물과 임플란트를 연결하는 나사가 풀리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자연치아의 함입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함입은 안쪽으로 빠져 들어가는 것을 말합니다. 임플란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움직임이 큰 자연치아의 경우 저작 압에 의해 0.05-0.1mm까지 눌려졌다가 이 과정에서 마찰이 발생하거나 이물질이 끼일 경우 다시 올라오지 못하고 눌려진 상태로 유지되어 함입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결론적으로 자연치아와 임플란트를 연결할 경우 너나 할 것 없이 서로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임플란트와 자연치아 모두를 살리기 위해서는 각각 보철물을 만들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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