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50대 남성분인 한 환자가 임플란트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3~4개월을 꼬박 기다린 끝에 드디어 임플란트 보철물 본을 뜨는 날이었습니다. 임플란트 보철물 본을 뜨기 위해 잇몸 위에 올라와 있는 나사(healing abutment)를 풀고 있는데, 환자분이 너무 아프다며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저는 잇몸을 누르고 있던 나사가 풀리면서 일시적으로 느끼는 통증이 아닌가 하여 환자분께 위쪽 잇몸이 아프냐고 여쭈어보니 위쪽 잇몸이 아니라 임플란트 뿌리 쪽이 너무 아프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 부위 내부만 확인할 수 있는 작은 x-ray를 찍어보았습니다. x-ray를 확인해보니 안타깝게도 오랫동안 묻어두고 기다린 임플란트가 뼈와 성공적으로 붙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임플란트 재수술을 진행해야 되는 상황이었고 이런 경우가 처음인 환자분은 당황함과 허무함이 교차하여 아무 말도 하지 못하셨습니다. 일단 마취를 진행하고 수술 준비를 하는 동안 환자분과 상담을 진행했습니다. 왜 이러한 일이 생겼는지 확인이 필요했고 환자분에게 이런 일이 생긴 것에 대한 설명이 필요했습니다.
오랜 상담을 진행한 끝에 저희는 근본적인 원인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상 이 환자는 하루에 담배 한 갑 정도를 피우는 흡연자였습니다. 임플란트 수술 전에 흡연이 임플란트와 뼈가 붙는데 많은 방해를 하니 금연을 권장했었고 너무 오랫동안 흡연을 하셨기 때문에 금연은 어렵고 흡연 횟수를 줄이겠다고 약속하셨던 분이셨습니다. 그렇게 임플란트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임플란트와 뼈가 잘 붙었는지 수치로 확인하는 기계에서 또한 높은 수치로 기록되어 안심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임플란트 수술이 끝난 직후부터 환자분의 의지가 많아 약해져 원래의 흡연량으로 돌아간 것이었습니다. 다행히 이러한 상황을 이해하고 환자분 자신의 불찰 또한 있는 부분이라고 말씀하시며 임플란트 재수술을 진행했습니다. 이처럼 흡연은 임플란트에 굉장한 악영향을 주고 있으며 흡연 환자의 임플란트 수술을 위해서는 다음 사항들을 숙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첫 번째, 환자분은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 ‘나는 아무 일 없겠지’ 하는 마음가짐으로 임플란트 수술을 진행해서는 안 됩니다. 위의 상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흡연이 임플란트에 미치는 악영향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어야 하며 이에 따른 임플란트 수술의 실패, 합병증 등으로 추가적인 수술 또는 치료가 진행될 수 있음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부분들을 긍정적으로 수용할 수 있어야만 임플란트 수술이 가능합니다. 또한 치과에서 환자분에게 도움이 되는 예방책을 안내할 경우 이를 시행하려는 의지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 의료진은 ‘이 환자분은 괜찮겠지’,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마음가짐으로 환자의 임플란트 수술을 진행해서는 안 됩니다. 단지 환자에게 흡연으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설명하고 동의하는 것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흡연으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상황과 그에 따른 모든 합병증들을 환자분께 충분히 설명해야 하고 또한 이로 인해 부가적인 수술이 진행될 수 있음을 안내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 대한 책임은 의료진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닌 환자분에게도 상당 부분 차지한다는 것을 꼭 인지시켜야 합니다. 따라서 임플란트 수술이 진행되기 전에 금연에 도움이 되는 방법과 다른 예방책들을 환자분에게 소개하는 것이 좋습니다.
세 번째, 금연을 절대 할 수 없다고 하는 환자라면 환자분의 정기적인 치과 방문을 통해 임플란트의 상태를 계속적으로 확인하고 혹시 진행된 합병증들이 없는지 파악하는 것이 좋습니다. 진행된 합병증이 있다고 해도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했다면 조기에 발견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빠른 대처가 가능합니다. 임플란트 수술은 치과 의사의 실력과 판단력 등 의료진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환자분의 협조도와 의지 또한 중요합니다. 따라서 환자분의 수동적인 자세보다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임플란트 수술에 임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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