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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정보/구강관리

입 냄새, 도대체 어디서 오고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by 배실- 2019. 7. 11.

- 입 냄새의 원인과 해결방안

 

며칠 전 임플란트 보철물을 장착 한지 6개월 정도 되어 정기 검진을 받으러 오신 60대 어르신이 있었습니다. 어르신은 체어에 앉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당신의 속상한 마음을 이야기하셨습니다. 이야기의 결론은 손자가 어르신 집에 자주 놀러 오는데 마냥 귀엽고 예쁘기만 한 손자와 놀아주려 하면 손자가 어르신 입에서 냄새가 난다고 어르신을 피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입에서 왜 냄새가 나는지 입 냄새를 해결하는 방법이 없는지 물어보셨습니다. 어르신의 사연을 듣고 사실 너무 당황스럽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제가 어르신에게 해드릴 수 있는 것은 현재 구강 상태를 바탕으로 입 냄새가 나는 원인을 분석하고 이 문제점을 해결할 방안을 마련하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먼저 어르신의 panorama x-ray를 촬영하고 (치과에 가면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2차원 사진으로써 치아 전체를 볼 수 있다.) 진단을 받았습니다. 다행히 어렵지 않게 원인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어르신에게서 입 냄새가 나는 원인은 첫 번째, 어르신이 양치질 시 혀를 닦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칫솔로 혀를 닦으면 헛구역질 계속 나와 불편해서 혀를 잘 닦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두 번째, 구강 내 신경치료를 한 치아 뿌리 끝에서 염증 소견이 보이고 그 주변부 잇몸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발치할 정도의 염증은 아니었음) 이 원인을 토대로 어르신께 올바른 양치질법, 혀 클리너 & 가글액 소개, 스케일링 및 소독 등의 치료를 진행하였고 확인 차 재 방문 예약을 잡았습니다. 이주 뒤 병원에 내원한 어르신은 입 냄새가 많이 개선되었고 덕분에 요즘 손자랑 데이트도 한다며 너무 감사해하셨습니다.

위와 같은 사연처럼 많은 분들이 입 냄새로 스트레스를 받곤 합니다. 그렇다면 입 냄새는 왜 생기고 이를 해결하는 방안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입 냄새 원인은 다양하지만 먼저 구강 내에서의 입 냄새 원인을 찾는다면 첫 번째, 설태입니다. 설태는 혀 표면에 부착되는 흰색 또는 갈색 & 검은색의 부착물입니다. 혀 표면은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작은 털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따라서 음식 섭취, 흡연 등으로 혀 표면에 부착물들이 많이 부착될 수 있으며 이를 제거하지 않고 오랫동안 방치하게 되면 입 냄새의 원인이 됩니다. 두 번째, 잇몸 내 염증 때문입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치아 뿌리 끝 염증 소견이 있거나 잇몸 자체에 염증이 있는 경우 입 냄새의 원인이 됩니다. 세 번째, 구 호흡으로 인해 건조해진 입안이 원인이 됩니다. 비염이나 축농증 등으로 비 호흡이 아닌 구 호흡을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입으로 계속 숨을 쉬기 때문에 입 안이 마르고 건조할 수 있으며 이러한 건조함이 입 냄새의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네 번째, 흡연입니다. 흡연 후 구강 내 관리를 하지 않으면 입 냄새를 많이 유발합니다.

 

렇다면 구강 외에서의 입 냄새 원인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구강과 연결되어있는 코, , 위 등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 입 냄새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역류성 식도염, 위염, 후두염 등이 있으며 구강 내 환경을 개선했음에도 불구하고 입 냄새가 완화되지 않는다면 구강 외 검진을 받아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입 냄새를 없애는 대표적인 방법 4가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정기적인 스케일링을 통해 치아 사이사이 이물질들을 정리하고 구강 내 보이지 않는 염증들을 제거하도록 합니다. 매년 1회 스케일링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매년 1월에 갱신되고 있으니 혹시 올해 스케일링을 받지 않은 분이 있다면 서둘러서 치과를 방문하길 바랍니다.

 

두 번째, 하루 세 번 올바른양치질로 구강 내 청결을 유지합니다. 여기서 제가 올바른 이라는 단어를 강조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기를 나는 하루에 다섯 번이나 양치질 해.’, ‘나는 음식 먹고 바로바로 양치 해.’라고 하십니다. 사실상 양치질 횟수보다 중요한 것이 양치질을 하는 방법입니다. 아무리 양치질 횟수를 늘려서 양치질을 한다고 한들 올바르게 양치질을 하지 않는다면 이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나 다름없습니다. 따라서 올바른 양치질 습관을 가지고 하루 세 번 양치질을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세 번째, 구강 내 수분을 유지하여 건조함을 막도록 합니다. 구강 내를 건조하게 만드는 것은 세균과 박테리아들이 좋아하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과 같습니다. 따라서 수분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적으로 물을 마시거나 입 안을 헹구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네 번째, 설태 제거를 위해 혀 클리너를 사용합니다. 입 냄새의 원인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설태. 이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혀 클리너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실상 혀 클리너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굉장히 생소하게 여겨질 수 있습니다. 위의 어르신처럼 칫솔모로 혀를 정리하기 어렵다면 혀 클리너를 사용하여 혀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까지 입 냄새의 원인과 해결방안에 대해 알아보았으며 자가적으로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입 냄새 제거가 되지 않는다면 가까운 치과를 방문하여 치과 의사와 상담을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