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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정보/구강관리

사랑니는 꼭 뽑아야 하나요?

by 배실- 2019. 7. 25.

검진차 치과를 방문하는 환자들 중 대부분의 환자들이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저는 사랑니가 있나요?' '사랑니는 꼭 뽑아야 하나요?'?' 등 사랑니에 관한 질문입니다. 어떤 환자는 필요 없는 치아이기 때문에 뽑아야 하지 않느냐고 질문하고 또 어떤 환자는 그래도 내 몸의 일부이자 멀쩡한 치아인데 굳이 뽑을 필요가 있냐고 하십니다. 사랑니 발치는 사실상 환자의 구강 내 환경과 사랑니 상태에 따라 발치여부가 정해집니다. 한 가지 상황을 통해 보여드리겠습니다


이십 대 후반의 한 남성분이 치아 검진 및 스케일링을 위해 치과를 방문하셨습니다. 구강 내 검진을 해보니 다행히 치료가 필요할 만큼 충치가 있는 치아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치태 및 치석이 많고 구강관리가 잘 되지 않는 상태였습니다. 환자분이 또 한 가지 질문한 것이 사랑니입니다. 환자분은 왼쪽 아래 사랑니가 있는데 혹시 사랑니를 발치해야 하는지 여쭈어보셨습니다. 결론적으로 저희는 발치를 권장했습니다. 발치를 권장한 이유는 먼저 구강 내 위생 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사랑니가 비스듬히 쓰러진 채로 맹출 하여 앞 치아를 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는 사랑니 발치가 필요하고 어떤 경우에는 사랑니 발치가 필요하지 않은지 유형별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사랑니 발치가 필요한 유형입니다. 첫 번째, 충치가 있는 사랑니는 발치가 필요합니다. 충치는 세균에 의해 감염되는 감염성 질환입니다. 따라서 사랑니에 있는 충치세균은 다른 치아에 전이되어 정상적인 치아에도 충치를 유발할 수 있으며 매일 의식적으로 관리를 하지 않는 이상 사랑니 충치 또한 계속 진행될 수밖에 없습니다. 두 번째, 구강 내 위생관리가 서툰 환자라면 사랑니를 발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랑니는 아시다시피 구강 내 가장 끝자리에 위치합니다. 위치상 사랑니는 칫솔모가 잘 닿지 않아 위생적으로 불량할 수 있고 잇몸 사이에 이물질이 많이 낄 수 있습니다. 이 이물질들이 제때 제거되지 않고 축적될 경우 잇몸이 부어오르고 입 냄새를 유발하고 더 나아가 사랑니와 사랑니 앞 치아 사이에 충치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아래쪽 사랑니의 경우 비스듬히 누워 있다면 발치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스듬히 누워서 맹출 한 사랑니의 경우 앞 치아와 사랑니 사이에 음식물이 많이 끼이고 이로 인해 잇몸이 붓거나 앞 치아에 충치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네 번째, 대합치가 없는 사랑니라면 발치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합치가 없는 사랑니는 맞부딪치는 치아가 없다 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정출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로 인해 사랑니 앞 어금니와 사랑니의 어깨가 맞지 않아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많이 끼이고 사랑니 앞 어금니까지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사랑니 발치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사랑니 발치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는 평소 구강위생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사랑니가 바르게 맹출 했으며 맞물리는 치아가 있는 경우입니다. 사랑니가 곧게 맹출한 경우에는 구강위생관리가 조금 더 수월하며 맞물리는 치아가 있는 경우 사랑니가 정출 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니 발치에 있어서 굉장한 거부감을 드러냅니다. 이는 아마 감각이상, 발치 후 감염 등 사랑니 발치로 인한 부작용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치아를 발치하는 것이 쉬운 치료만은 아닙니다. 하지만 순간의 두려움과 공포 때문에 꼭 발치가 필요한 상황을 미루는 것은 남아있는 치아를 보호하는 데 있어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합니다. 따라서 꼭 사랑니 발치가 필요한 경우에는 현명하게 치과를 선택하여 발치를 진행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