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한 여성분이 부랴부랴 병원을 내원하셨습니다. 환자분은 아침에 일어나 하품을 하려고 하는데 입이 벌어지지 않을 정도로 턱이 너무 아프고 뻐근했다고 합니다. 너무 놀란 마음에 출근해야 할 회사에 급하게 연차를 내고 병원을 오셨다고 합니다. 또한 병원에 내원하기 위해 씻고 준비하는 동안 증상이 조금 완화되었다고 합니다. 처음 이런 증상을 느껴 본 환자는 혹시 턱에 큰 염증이 생긴 건 아닌지, 턱이 돌아가는 건 아닌지 걱정하셨습니다. 먼저 턱관절을 볼 수 있는 x-ray를 촬영하고 전반적인 턱관절의 상태를 확인해보았습니다.
턱관절을 확인할 때에는 환자의 양쪽 귀에 손가락을 걸어 입을 벌렸다 닫았다 하는 방식으로 하곤 합니다. 이번에도 환자의 양쪽 귀에 손가락을 걸어 입을 벌렸다 닫았다를 반복시켜보았습니다. 환자분은 입을 벌리고 닫는 것은 힘들지 않은데 평소만큼 입이 잘 벌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또한 입을 벌리고 닫을 때마다 뻐근한 느낌이 있다고 했습니다. 환자분께 여러 가지 질문을 하며 턱관절에 해를 끼치는 행동을 하진 않았는지, 무엇이 환자분의 턱관절에 문제를 일으켰는지 알아보았습니다. 결론적으로 환자분은 요즘 새로운 직장에 적응하느라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했습니다. 옆에서 같이 자는 사람이 느낄 정도로 이를 갈기도 하고, 무의식 중에 이를 악 무는 습관이 생겼다고 합니다.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어 나타난 증상이기 때문에 스트레스 해소만 잘 된다면 턱관절 또한 증상이 완화될 것으로 보이나 지금 당장 스트레스가 해결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하여 환자분께 이갈이 장치 제작을 권장했으며 매일 온찜질을 통해 턱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관리하라고 안내했습니다.
턱관절은 우리가 맛있는 음식을 먹고 사람들과 대화를 할 때 가장 필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렇듯 일상생활에서 가장 필요한 근육이지만 많은 분들이 턱관절을 관리하고 챙기는 데 있어서 굉장히 소홀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턱관절 이상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본적인 턱관절 이상 증상으로는 첫째, 위의 상황과 같이 하품을 할 때 입을 벌리기 힘들거나 입을 벌리면서 턱관절에서 통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둘째, 입을 벌릴 때 턱관절이 무언가에 걸리는 느낌이 계속되고 입이 잘 벌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셋째, 음식을 먹거나 대화를 할 때 턱관절에 통증이 올 수 있습니다. 넷째,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턱관절에서 뚝뚝하고 소리가 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턱관절에 무리를 주는 습관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첫째, 이를 악물거나 이를 가는 습관 둘째, 한쪽으로 계속 음식을 씹는 습관 셋째, 턱을 괴는 습관 넷째, 딱딱한 음식을 즐기는 습관 다섯째, 음식을 먹을 때 한입 크게 쌈을 싸 먹는 습관 여섯째, 의식적으로 입을 크게 벌리는 습관 등이 있습니다. 가급적 이러한 나쁜 습관들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습관들이 축적될 경우 턱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습니다.
턱관절 이상을 해결할 때에는 먼저 여러분이 가진 나쁜 습관들을 해결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이러한 습관들을 해결했음에도 불구하고 턱관절 이상이 계속된다면 그때부터 약물치료, 물리치료, 이갈이 장치 사용, 교합 안정장치 사용 등을 진행합니다. 6개월 동안 치료가 계속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완화가 없을 경우 외과적 수술을 통해 해결합니다. 혹시 여러분도 턱관절 이상으로 불편함을 겪고 계시다면 절대 그대로 방치하지 말고 가까운 치과를 방문하길 권장합니다. 턱관절 문제를 계속적으로 가지고 있다면 나중에는 두통, 이명 등 다른 신체 부위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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