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룩주룩 비 내리는 어느 날. 20대 후반의 한 남성이 치과를 찾아왔습니다. 치과 방문이 오랜만이었던 환자는 조심스러운 눈빛으로 치과를 둘러보며 진료실을 들어왔습니다. ‘저는 치아가 아픈 게 아니라 입안의 볼 쪽이 아파서 왔는데 치아가 아닌데도 치료를 받을 수 있나요?’ 환자가 처음으로 꺼낸 말입니다. 치과는 치아뿐만 아니라 혀, 연조직 등 구강 내 전체를 보는 곳이라고 안내하고 환자의 진료를 시작했습니다. 환자분은 일주일 전부터 아래쪽 앞니 앞쪽 살과 왼쪽 아래 볼 쪽 살이 동그랗고 움푹 파인 것처럼 무언가가 생겼다고 했습니다. 입 안이 깨끗하지 않아서 생긴 것인 줄 알고 며칠 동안 이도 자주 닦고 가글도 여러 번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전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갈수록 그 부위가 따끔따끔하고 붓는 것처럼 열이 나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조그마하던 크기도 점점 커졌다고 했습니다. 저희는 환자분의 이야기를 듣고 전체적으로 구강 상태를 확인해보았습니다. 양치질도 잘 되어있고 혀도 잘 닦여있고 구강 청결도는 높은 편이었습니다. 문제는 환자분이 불편하다고 했던 부위였는데 확인해보니 흔히들 부르는 입병 즉 구내염이 있었습니다. 환자분과 가볍게 이야기를 나눈 결과 원인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생활패턴이 일정치 않고 바쁜 탓에 몸살감기를 앓을 정도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이로 인해 구내염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입니다.
구내염이란 무엇일까요? 구내염은 혀, 잇몸, 입천장, 볼 안쪽, 입술 등에 구강 내 바이러스, 세균 등에 감염되어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말합니다. 대게 구내염이 생기면 그 부위가 따끔따끔하고, 부은 것처럼 열감이 느껴지며 통증 또한 느껴집니다. 뿐만 아니라 구취를 유발하기도 하고, 음식을 먹을 때 통증을 느끼고, 열이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구내염은 왜 생기는 것일까요? 한마디로 면역력 저하 때문입니다. 구강 내 바이러스나 세균 등은 항상 따라다니지만 매번 구내염이 생기진 않았을 겁니다. 여러분의 약해진 면역체계가 바이러스나 세균 등에 이기지 못하고 구내염이 생기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렇다면 구내염을 치료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보통 구내염은 생긴 지 일주일에서 이주일 사이에 자연스럽게 낫지만 혹시 증상이 완화되지 않고 통증이 심해지거나 크기가 커지는 경우에는 치과를 내원하여 연고를 처방받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구강 내를 청결하게 유지하고 염증이 있는 곳에 자극을 주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구내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꼼꼼하게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으며, 구강 위생 용품 사용 및 가글액을 사용해야 합니다. 또한 철분, 아연이 많이 함유된 채소류와 과일 등을 섭취해야 하고 맵고 뜨겁고 짠 음식들은 피하면서 구강 내 점막을 보호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여러분의 컨디션을 조절하고 신경 쓰며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면역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운동, 각종 영양제 섭취 등이 있으니 여러분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하여 구내염을 미리 예방하는 것이 좋습니다. 구내염은 사실상 많은 분들에게 자주 나타나는 증상이기 때문에 쉽게 생각하고 치과를 방문하지 않고 방치하는 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염증이기 때문에 쉽게 생각해서는 안되며 혹시 염증의 빈도나 횟수가 증가할 경우에는 치과를 방문하여 상담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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