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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정보

스시스미레 방문 후기와 가격

이 글을 보고 있는 분들은 스시스미레 방문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이겠죠? 따끈따끈한 경험만큼 정확한 건 없을 테니 지금부터 제 돈 주고 다녀온 스시스미레의 진솔한 방문 후기와 가격을 자세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먼저 스시스미레는 청담동에 위치해 있으며, 간판이 없어서 보통 일층 상가 건물을 보고 찾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이 건물의  4층에 위치해 있으며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이런 작은 골몰이 나오고 스시 스미레의 황금빛 간판을 볼 수 있습니다. 저희 예약 시간은 6시로 저녁 첫 타임이었습니다. 예약시간보다 30분 정도 일찍 도착하여 걱정했는데 서버분이 친절하게 대기실로 안내해주셔서 대기실에서 조금 대기하다가 자리로 안내받았습니다. 자리에 앉기 전 서버분이 외투를 보관해주셨습니다. 뭔가 굉장히 대접받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안내받은 자리는 정갈하고 너무 깔끔했습니다. 음식을 먹기도 전에 깨끗하게 갖추어진 자리 탓인지 저의 기대는 한껏 올라갔습니다. 저희에게 초밥을 만들어주신 분은 김건호 셰프님이시며, 김건호 셰프님을 제외하고도 여러 명의 셰프님이 계시는 것 같습니다.

 

식사를 시작하기 전에 저희가 가져온 샴페인으로 경건하게 마음의 준비를 하였습니다. 스시스미레는 이곳에서 판매하는 술만 마실 수 있는 것이 아닌 자기가 마시고 싶은 술을 가지고 와서 마실 수도 있습니다. 혹시 초밥과 함께 드시고 싶은 술이 있다면 챙겨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본격적으로 식사를 시작해보았습니다. 음식이 나온 순서대로 사진을 올렸으니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총음식은 26? 28? 가지였습니다.

광어, 참돔, 광어지느러미

부드럽고 폭신폭신한 식감이 특이했으며, 굉장히 신선했습니다. 식감 때문인지 신선함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가장 인상에 남는 회 중 하나였습니다.

찐전복, 내장소스

전복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너무 반가운 음식이었습니다. 내장으로 만든 소스가 생소해 약간의 거부감이 있었으나 너무 고소하고 맛있었습니다. 잠깐이었지만 느꼈던 거부감이 미안할 정도였습니다.

정어리가 들어간 이소베 마끼
키조개관자 + 우니크림

대부분 김을 반 정도 접어 키조개 관자를 넣어 주는 편인데 이 곳은 두 장의 김 안에 키조개 관자와 우니크림을 넣어 만들어 주셨습니다. 미관상 예쁘지는 않았으나 김의 바삭함이 좋았습니다. 또한, 우니크림 자체가 내장이기 때문에 비리지 않을까? 했는데 비린 맛없이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었습니다.

복어정소와 밥

비주얼 자체만으로도 비릴 것 같다고 생각되었던 음식이었습니다. 비비면서도 먹을 수 있을까? 고민이 많이 됐었는데 고추냉이 덕인지 유자 소스 덕인지 전혀 비린 맛 없이 맛있게 먹었습니다.

유자 제스트
참돔
줄무니 전갱이 (일본생선)

줄무니 전갱이라는 일본 생선으로 굉장히 비싸고 하이 퀄리티의 생선이라고 합니다. 보통 이 생선은 기름진 맛으로 많이 먹는다고 하는데 초밥 마니아들에게는 기름진 맛이 조금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저는 초밥 마니아가 아닌지라 가볍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참치회 등살 아가미

셰프님이 산미가 느껴지는 맛이라고 소개했던 초밥입니다. 먹으니 레몬의 신맛?이 났던 초밥입니다. 초밥 맛은 항상 똑같다고 생각했는데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맛이라 신기했습니다. 또한, 신맛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었습니다.

스시스미레에서 판매하고 있는 소주 중 가장 기본적이고 저렴한 보리소주를 시켜보았습니다. 이 소주가 신의 한 수였습니다. 일단 술 자체가 부드럽게 넘어가며 목 넘김이 좋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저희가 먹는 초밥과도 굉장히 잘 어울려 식사에 즐거움이 더해졌던 것 같습니다.

참치뱃살
피조개
피조개
간새우와 캐비어
청어
성게알

제가 계속 셔터를 누르는 것을 보시고는 이것도 찍으라며 성게알을 직접 보여주셨습니다.

성게알 초밥

처음 먹었던 회 다음으로 제가 기억에 남는 초밥 중 하나인 성게알 초밥입니다. 이 또한 비리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너무 부드럽고 고소하며 맛있게 먹었습니다.

가스코 (도미새끼)

흰살생선으로 초절임 한 것은 거의 한국에서 유일하다고 합니다.

카이센동

카이센동 안에는 성게와 연어알 그리고 파 정도가 들어있으며 비빔밥처럼 비벼서 김과 함께 싸 먹는 형식입니다. 맛을 표현하자면 캔 참치에 파를 섞은 느낌?으로 고소했습니다.

 

미소국

일본 음식 중 미소 된장국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이 미소국은 달래가 들어가서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었습니다.

고등어

초밥들 중에서 유일하게 비리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던 고등어였습니다. 계속적으로 비린 맛에 대해 이야기를 하곤 했는데, 사실 저는 비린 느낌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평소 과메기와 생굴, 이 두 가지 음식에서 비린 맛을 많이 느끼며 이 음식들은 잘 먹지 못하는 편입니다.  고등어 초밥 또한 상대적으로 다른 초밥들에 비해 비린 맛이 강했습니다. 그렇다고 과메기와 생굴처럼 못 먹을 정도는 아니었으며 비린 맛을 인지하고 느낄 정도였습니다. 저처럼 강하게 비린 맛이 나는 것을 싫어하는 분들은 조금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고등어 백다시마
장어
간뾰마끼 (박고지말이)

끝으로 가니 배가 너무 불렀습니다. 우동 면이 두꺼웠다면 부담스러웠을 수도 있는데 면이 얇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었습니다. 

새우와 계란을 넣어 구운 것

카스텔라처럼 부드러운 식감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식감 덕에 즐거웠습니다.

 

초밥을 만들 때는 밥 양을 물어보고 조절해주셨습니다. 초밥을 만들고 난 후 계속적으로 자리 정리를 하고 초밥을 올려놓는 곳까지 닦는 등 청결한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또한, 서버분이 뒤에서 불편한 건 없는지 챙겨주시며 아주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받았습니다. 식사 시간은 2시간 정도였으며 가격은 저녁 식사 기준으로 인당 18만 원이었습니다.

 

총평 : 전체적으로 재료들이 굉장히 신선했고, 일반적인 초밥을 즐기고 비린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습니다. 또한 고추냉이가 시판에 파는 고추냉이가 아니라서 좋았고, 초밥의 밥 또한 마트에 파는 초밥처럼 밥알이 뭉쳐 있지 않고 부드럽게 풀어지면서 회랑 어울려서 너무 만족스러웠습니다.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이 돈을 주고도 재 방문 의사가 있을 정도로 서비스가 좋았으며 최고 수준의 음식이었던 것 같습니다.

회의 비린 맛과 기름진 맛을 많이 느끼고 싶은 마니아 층에겐 이런 부분이 조금 부족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또한 내가 메뉴를 선택해서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고등어 초밥과 같은 호불호가 갈릴 만한 음식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주류 메뉴판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술이 있으니 초밥을 드시면서 마시고 싶은 술이 있다면 따로 주문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