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치아정보/구강관리

치아 파절

by 배실- 2019. 8. 12.

출근길부터 축축하게 비가 내리던 날. 치과 문을 열자마자 다급하게 치과를 들어온 환자가 있었습니다. 30대 초반의 남성으로 환자의 입술과 턱 주변이 빨간 상처로 가득했습니다. 환자분은 어젯밤 회식 후 집에 돌아가는 길에 발을 잘못 디뎌 넘어지면서 계단에 턱과 치아를 부딪쳤다고 하셨습니다. 저희는 자세한 설명을 듣고 진단을 하기 위해 환자분을 얼른 접수하고 panorama x-ray를 촬영하여 진료실로 안내하였습니다. 전체적으로 구강검진을 한 결과 볼 안과 입술 주변에 많은 상처가 보였으며 치료가 필요한 치아는 위쪽 첫 번째 앞니 두 개였습니다. 앞니 두 치아의 머리 부분이 부분적으로 깨졌으나 다행히 발치를 해야 될 정도는 아니었으며 Crown 보철물을 씌워 치아를 보존할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환자분께 진단을 토대로 한 계획을 설명드리니 환자분은 혹시나 치아를 살리지 못하는 거 아닌가 하고 걱정했는데 다행이라고 하셨습니다. 간혹 교통사고나 각종 사고로 외상을 입어 치아머리가 부러지거나 또는 치아머리와 뿌리까지 부러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심지어는 치아 자체가 빠져서 치과를 내원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따라서 오늘은 여러 가지 치아 파절에 대해 알아볼 것이며 치아 파절의 유형에 따라 어떤 해결방법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치아 파절은 4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치아 균열입니다. 치아 균열은 눈에 띄게 치아에 손상이 가해진 것은 아니지만 나중에라도 사고 후유증처럼 치아의 색이 변하거나 치아가 흔들리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어 계속적인 관찰이 필요합니다. 또한, 치아에 균열이 일어난 부분은 매끄럽게 다듬어서 혀나 볼과 같은 연조직에 쓸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두 번째는 치관 파절입니다. 치관 파절은 치아의 머리 부분이 깨진 것을 말하며 치아의 신경이 노출되지 않은 파절과 치아의 신경이 노출된 파절로 나뉘게 됩니다. 치아의 신경이 노출되지 않은 파절의 경우 최대한 빨리 임시 충전을 하여 신경을 보호하고 한 달에서 한 달 반 가량의 신경 회복 기간을 가집니다. 이후 불편함이 없다면 남은 치질을 보존할 수 있는 Inlay 또는 Crown 보철 치료를 진행합니다. 치아의 신경이 노출된 파절의 경우에는 신경 치료를 통하여 손상된 신경을 제거하고 Crown 보철치료로 치아를 씌웁니다.

 

세 번째는 치관과 치근의 파절입니다. 쉽게 말해 치아의 머리와 치아의 뿌리가 수직적으로 동시에 파절 된 경우를 말하며 이때는 치아 보존이 어려워 발치 후 임플란트를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치아의 뿌리가 파절 된 경우 파절 된 위치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릅니다. 치아의 목 부분인 경부 부분이 파절 된 경우 파절 된 부분을 제거하고 신경치료를 하여 손상된 신경을 제거하고 Crown 보철치료로 치아를 보존합니다. 반면 치아의 뿌리 부분이 파절 된 경우에는 파절 된 부분을 제자리에 위치시켜 고정을 하고 두 달에서 세 달 정도 회복기간을 가집니다. 하지만 치근 파절의 경우에도 치아의 뿌리의 손상 정도가 광범위하고 치아의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 발치 후 임플란트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치아가 파절 된 경우에는 치과 내원을 미루지 않고 빠른 시일 내에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치아가 파절 된 상황을 충분히 설명하고 현재 여러분의 치아의 통증이나 불편함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의료진이 정확한 진단을 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