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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정보/구강관리

찬물 이시림, 왜 그런걸까?

미세먼지로 하늘이 뿌옇고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었습니다. 30대 초반의 한 여성분이 찬물을 마시면 이가 시리다고 충치가 있는 것 아니냐고 병원을 찾아오셨습니다. 이전에는 이런 적이 없었는데 요즘은 찬물 마시는 것이 어렵다고 했습니다. 환자분의 찬물 이 시림 증상을 확인하기 위해 검진을 시작했습니다. 치아를 전체적으로 확인하니 잇몸이 내려간 치아들이 많았습니다. 이를 치과 용어로 치은 퇴축이라고 하며 치은 즉 잇몸이 퇴축되어 치아의 목 부분이 노출되면서 찬물에 시린 증상을 느끼는 것입니다. 예전에 이와 관련된 글을 올린 적 있는데 치은 퇴축의 치료 방법이 궁금하다면 저의 이전 글을 참고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치아상식/구강관리] - 시린이 증상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시린이 증상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시린 이 원인 및 해결방법 본격적으로 무더위가 시작되었습니다. 여름이 되면 더위를 식히기 위해 자연스레 찾게 되는 차가운 음식. 여러분은 이러한 음식들을 불편함 없이 잘 드시나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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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이 퇴축될 경우 가장 대표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 찬물 이 시림입니다. 찬물을 마실 때마다 이가 시린 증상을 보이며 시린 정도가 심할 경우 머리까지 지끈거린다고 합니다. 잇몸이 퇴축되어 이가 시리다고는 하지만 정확히 이런 시린 증상이 왜 나타나는 것일까요?

 

치아는 음식을 씹는 쪽인 씹는 면에 비해 치아와 치아 사이인 옆면이 신경과의 거리가 더 가깝습니다. 특히나 잇몸 바로 위인 치아 목 부분은 두께가 상대적으로 얇기 때문에 신경과의 거리가 가장 가깝습니다. 따라서 잇몸이 퇴축되어 이 부위가 노출될 경우 찬물과 같은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로 시린 증상을 보이는 것입니다.

 

대게 찬물 이 시림을 많이 느끼지만 뜨거운 물에 치아의 느낌이 좋지 않거나 양치질을 할 때 이가 시린 증상을 느끼는 분도 계십니다. 만성적으로 잇몸 퇴축이 진행된 경우 더 이상 시린 증상 없이 적응을 하기도 하지만 치아를 오래 사용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이에 알맞은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잇몸이 퇴축된 부위에 치과 재료를 붙여 잇몸 대신 보호막을 형성하는 치료를 많이 합니다. 이 치료에 쓰이는 재료는 두 가지가 있으며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공하는 보험 재료와 비보험 재료 두 가지가 있습니다. 비보험 재료의 경우 레진을 많이 쓰고 있으며 보험 재료에 비해 비용이 5~6배 정도 더 비싸기 때문에 치료할 치아의 개수가 많지 않고 심미적으로 때운 티가 나지 않길 바라는 환자의 경우 사용을 많이 합니다. 비보험 재료가 비싼 만큼 색깔 재현성도 뛰어나고 재료의 탈락 성도 더 낮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관리만 잘한다면 보험 재료 또한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혹시 치은퇴축으로 위와 같은 치료를 받았다면 양치질을 할 때 앞 뒤로 칫솔을 왔다 갔다 하며 치아를 닦아서는 안됩니다. 그보다는 손목의 힘을 이용해 치아를 위아래로 쓸어주듯이 칫솔질하는 것을 습관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재료의 탈락 성을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딱딱한 음식을 자주 드시는 것도 때운 치료에 좋지 않으니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이상으로 찬물 이 시림 증상에 대해 알아보았으며, 증상의 횟수나 빈도가 줄어들지 않고 계속될 경우에는 빠른 시일 내에 치과를 방문하여 예민해진 치아를 진정시키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