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진 충치 치료

50대 후반의 한 여성분이 임플란트 정기검진을 위해 치과를 방문하였습니다. 환자분의 구강 내 임플란트는 딱 하나로 충치로 인해 발치를 한 것이 아니라 치아에 금이 뿌리까지 진행되어 발치를 하고 임플란트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제외하면 치아도 상당히 건강하고 잇몸 또한 관리가 잘 되어 연령대에 비해 치아에 많은 치료가 필요 없는 환자였습니다. 그런데 임플란트를 제외한 다수의 치아에서 아주 작은 충치를 발견하였습니다. 다행히 충치의 정도가 심하지 않아 충치가 있는 부분을 긁어내고 레진으로 때우는 치료를 하면 된다고 설명드렸으며 워낙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분이니 지금처럼 관리하면서 충치를 지켜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설명드렸습니다.

 

이처럼 치과마다 그리고 충치의 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가 다니는 치과에서는 구강 관리가 철저하게 잘 되는 성인 환자분들에게는 작은 충치의 경우 충치 치료를 권장하지 않기도 합니다. 하지만 충치 세균이 구강 내를 돌아다니는 것이 신경 쓰이고 꾸준한 관리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면 충치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늘은 이렇듯 초기 충치를 치료하는 레진 치료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충치가 점이나 줄의 형태로 약하게 있는 경우 충치 부위만 살짝 긁어내고 레진으로 때우는 치료를 많이 합니다. 레진은 치과에서 사용하는 충전재로 치아색을 띠고 있으며 충치를 제거한 치아의 면에 쌓아 올려 굳히는 방식으로 쓰입니다. 레진 치료는 비보험으로 치과 내에서 지정한 금액을 따르지만 만 12세 이하의 어린이의 경우 건강보험을 적용하여 모든 영구치에 레진 치료가 가능하며 보험 비용은 한 치아당 약 25000원 정도입니다.

 

레진 치료의 장점으로는 치아색을 띠기 때문에 치료 후에도 자연치와 매우 비슷하며 치료 또한 매우 간단하여 하루 만에 치료를 마무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치아와 레진 사이에 변색이 잘 일어나고 레진의 강도가 아주 강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초기 충치 치료에만 적용되며 이를 단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레진 치료 후에는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치아에 변색을 잘 일으키니 색소가 함유된 음식을 가급적 멀리해야 합니다. 특히 앞니에 레진 치료를 했다면 변색에 더욱더 신경 써야 하며 심미적으로 방해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레진 치료를 한 뒤 바로 그쪽으로 식사를 하기보다는 하루 정도는 그쪽으로 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레진 충전재의 경우 치료 시에 레진 재료를 바로 굳히기는 하지만 예상치 못한 자극으로 레진 충전재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초기 충치치료이기 때문에 통증을 느낄 만큼의 치료는 아닙니다. 하지만 간혹 충치가 깊은 경우 시린 증상을 느낄 수 있고 치료 후에도 시린 증상이 계속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시린 증상이 완화되지 않고 반복된다면 그때는 치과를 재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